황혼의 늦바람
옛말에 “자식 자랑하는 사람은 반 미친놈, 마누라 자랑하는 사람은 온 미친놈“ 이란 말이 있듯이 나는 온 미친놈 말을 듣더라도 마누라 자랑을 해 볼까한다.
내 군대 최전선 복무 중에 전우의 소개로 나보다 세 살 연하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 정미소 댁 팔매남매 중 셋째 딸과 펜팔로 사랑이 시작 되여 군 제대 후 결혼 한지 38년이 흘러 슬하에 1남 2녀가 모두 타향으로 결혼을 하여 분가하고 지금은 마누라와 둘이서 농사를 지으며 황혼의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집사람은 집안 농사일이 어느 정도 끝나는 늦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틈만 있으면 외지로 배추 결속작업이며 대파 작업등을 다니는 근면, 성실하고 성격이 강직하며 절약이 몸에 베인 전형적인 가정주부다.
내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저녁 모임이 있는 편인데 외출을 하는 날은 어김없이 잔소리가 시작 된다, 몸을 깨끗이 하시요, 얼굴에 화장품 바르고, 몸에서 냄새 안 나게 향수도 뿌리고 특히 젊은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깨끗이 하고 나가시오 하며 나들이 옷 을 챙겨주는 잔소리꾼 마누라 덕에 내 마음이 한결 젊어지는 기분이여서 모임 날을 은근히 기다려진다.
내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한 마누라와 시골집 아랫목 같이 은근히 따듯한 사랑! 우리는 지금 늦바람이 낳다 젊은 청춘에는 뭐가 그리 바빠서 .곱디곱던 마누라 얼굴한번 제대로 만져 주지 못하고 고생 한다며 손 한번 잡아주지 못 했던 내 마누라...
못생긴 과일 모과는 자기 몸을 상처를 내여 향을 풍기듯 내 마누라가 자기희생정신 으로 우리 가정의 화목의 꽃이 된 내 마누라. . .
먼 길도 길동무가 조우면 지루하지 않다 듯이 미운 정 잊어버리고 고운 정 간직하며 거북등 같이 거친 손 꼭-꼭 잡고 여보 마누라 내 가족을 위해 고생 많이 했어!! 정말 고마워! 주름살 얼굴 만지며 강순자 할머니 사랑해! 하며 먼 길동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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